눈이 부셨다 이번 주의 처음
처음으로, 집에서 클럽이 열렸다! 눈이 너무 부셔서 바로 폐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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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처음레터 미리보기/
💌 EP. 29
독립 1년 차에 벌어진 사건
📮 MEET. 29
함께 하기 좋은 유튜브 채널
💬 Question. 14
나의 집주인 이야기
🔔 Story. 6
독립러가 말하는 혼밥메이트 유튜브 채널 소게
💡LIFE. 29
이번 주의 생각 : 문 좀 닫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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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등이 깜박거렸다.
처음에는 어라? 싶었다. 내가 잘못 본 건가?라고 생각했다. 뭔가 깜박거린 것 같은데. 내 원룸을 밝히는 메인 등을 올려다보니, 여전히 밝다. 잘못 본 거겠지, 아니면 창밖의 빛이 뭔가 번쩍한 거겠지 싶어 다시 TV를 봤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다시 한번 더 깜박거렸다. 거기서 30분이 지나자, 다시 한번 더 깜박했다.
이 정도면, 뭔가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할 수는 없는 노릇.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이 집에서 살게 된 지 1년이 조금 넘었고, 내 전 사람이 2년 정도 살았으니 고장이 나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다. 마음에 걸리는 건, 내가 저 메인 등의 내부를 모른다는 것. 네모난 유리가 빛을 감싸고 있기에 저 안에 익숙한 형광등이 있는지 다른 것이 있을지는 난 아직 모른 채 1년을 보냈다.
그러고 2시간 정도 지났을까, 불은 깜박거리는 속도를 높이더니 아예 춤을 추기 시작했다. 1초에 2-3번은 깜박거릴 만큼 날뛰었다. 보통 예전엔 한 두어번 깜박거리고 나서 며칠은 지나야 이런 일이 생겼던 것 같은데. 시간을 주지 않는구나- 생각하고는 불을 끄고, 책상 앞 의자를 끌고 와 일단 분해를 시작했다. 바퀴가 달린 의자라 불안한 상태에서, 천장에 달린 유리가 꽤 무거워서 조심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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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클럽처럼 반짝이게 하던, 조명의 라스트 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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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떨어져 방바닥을 굴러다니고, 유리를 조심히 내려놓자 모습이 보였다. 부랴부랴 찾아보니 우리 집은 LED 등이었다. 부모님과 살 때도 내 방 형광등 교체 정도는 해보았지만 LED등 교체는 한 번도 해본 일이 없는데. 난감했다. 교체 영상을 찾아봐도 뭔가 선끼리 연결하는 모습이 나오고, 교체할 LED등을 검색해도 사이즈나 규격이 뭐가 맞는지 알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마침 분리수거를 하러 가며 관리인 분께 여쭤보니 보통 우리 건물이 요청하는 가까운 조명 가게가 있다는 소식. 이런 쪽에 능숙한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혼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최소 2일은 더 걸릴 것 같은데 불을 꺼놓고 살 수는 없어 바로 다음 날 저녁 퇴근 후에 교체 출장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 교체는 싱겁게도 금방 끝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내가 할 걸 그랬나' 싶은 정도로.
거짓말처럼 집에는 다시 밝은 등이 돌아왔다. 이 등은 어둡지도 않고, 깜박거리지도 않는다. 아마 내가 이 집을 나갈 때까지는 멀쩡할 것 같다. 침대에 누워서 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교체하고 나니 참 사소한 사건 같은데, 어제의 나에겐 얼마나 거대한 일이었는지. 어제 밤 몇 번이나 불을 껐다 켜보고, 혼자서 유리가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분해한 나사가 어디로 갔는지 몰라 한참을 집안을 뒤졌었는데. 사람들에게 묻고, 깜박거리는 영상을 찍어 보냈었는데. 그 모든 일이 정리되자 나는 다시 일상이 됐다. 거짓말처럼.
독립한 지 1년하고 이제 한 달을 채워가고 있는데, 뭔가 1년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더랬다. 이 집에서 살아온 지 1년, 나는 이 집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으니까. 그런 내게 조명이 기억할 만한 거리를 남겨준 셈 치기로 했다. '독립한 지 1년을 조금 넘겼을 때, 별일 없이 1년이 됐네 싶었을 때 조명이 나갔더랬지'라고. 다음부터 LED 등은 직접 갈아봐야겠다 다짐하면서, 예전에 사놓고 안 쓰다가 하루 잠깐 제 본분을 다한 스탠드 조명의 전선을 정리했다.
※보통 조명의 경우 소모품이라 세입자 부담을 하는데, LED 조명의 경우 어떤 부분이 고장 난 것인지 등 상태에 따라 집주인이 부담하거나, 집주인과 나눠서 내는 등의 사례가 있다고 확인했다.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은, '애매한 영역에 있다'는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결국 내가 부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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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은 시간 만에, 조명은 제대로 돌아왔다. 주황빛 스탠드 조명도 다시 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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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가장 익숙해진 것 중 하나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일. 모든 독립러에게 남겨진 공통의 고민이 있을 텐데, 바로 '밥 먹을 때 뭐 보지?' 혹은 '뭐 적당히 틀어 놓을 만한 거 없나'가 아닐까 싶다. 지난 7화에서도 다른 독립러들이 어떤 채널을 보는지 물었었는데(그 결과는 8화), 이번엔 내가 자주 보는 채널을 가져와 봤다.
독립러의 영원한 친구, 유튜브. 내가 알게 된 친구를 소개해 보고 싶어서. 다만 너무 유명한 채널은 다들 알 것 같아, 조금 덜 알려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신기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채널에 초점을 맞춰서 재밌게 본 영상과 함께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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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원의 독백>은 가장 감탄하며 본 유튜브 채널 중 하나다. 멋진 편집, 기획과 메시지 등 영상의 모든 구석에서 다른 영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풍긴다. 특정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풀어 놓는 영상인데, 취업/연애와 같은 주제부터 '프라이탁', '독립'(!)', '혼자'(!)같은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화제가 된 건 180만원 짜리 운동화를 사고 나서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풀어놓는 영상.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개인적으로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만큼 공감했던 <만 나이>지만, 이 영상은 직접 이사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짧은 영상에서 주는 솔직하고 담백한 고민과 메시지를 보다보면 홀로 있는 방에서 온갖 생각과 고민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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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왜 사람을 팼을까?>
<널 위한 문화예술>에서 만든 채널로, 명화와 작가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림에 대해서는 중학교 미술 시간에 배운 지식 정도가 전부인 미술 문외한인 나도 재밌게 보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최근에 본 것 중 이끌리듯 클릭한 게 '예수는 왜 사람을 팼을까' 영상이었는데, 명화와 그 시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재밌게 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보다보면 '지루할 줄 알았는데 꽤 재밌는데'라고 느끼게 해주는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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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응암지대의 끝, 6호선의 끝은 왜 고리형일까?>
나름 '덕질'을 해본 바 있는데(예를 들어 <해리포터 시리즈>), '0덕'에서도 유명한 건 바로 '철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철덕'이 될 일은 없었는데, <역쟁이TV>의 영상을 보며 '꽤 재밌네...'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순환 구간을 말하는 '버뮤다 응암지대'가 생겨나는 과정은 '철덕'이 아니라도 재밌으니까.
그 외에도 광주 지하철에 왜 승객이 적은지를 탐구하기도 하고, 새로 생긴 철도 노선이나 재미있는 사연을 가진 역을 소개하기도 한다. '역'과 '철도'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난 얘기를 할 수 있다니! 모든 영상을 본 건 아니지만, 가끔 보다 보면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게 되어 즐거운 기분이 된다. '녹사평역이 왜 화려한지 알아?'라고 가끔 아는 척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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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14.
라면 무상 제공 vs 햇반 무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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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각자가 겪은 경험담이 아니라, 의견을 묻는 주제를 가져왔다. 바로 라면 무상 제공과 햇반 무상 제공 중에 고르라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지. 라면은 밥은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한 만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햇반은 말 그대로 한식의 근본. 무상으로,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아래 버튼으로 의견을 들려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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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6.
독립러가 말하는 혼밥메이트 채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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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면서, 서비스에 올라온 '혼자 밥 먹을 때 보기 좋은' 유튜브 채널 콘텐츠도 소개한다. 5명의 독립러가, 주제별로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게임, 지식, 일상, 음악, 야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잘 안 봐서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 된 주제인 게임, 일상 채널을 중점으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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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채널>
게임을 많이 했고, 관심도 많은 나로서도 게임 유튜브 채널은 잘 보지 않았었다. 메인으로 소개한 채널 <녹두로 월드>를 비롯해 다른 채널 모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덕분에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조금 더 다양해졌다. 게임은 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았다. 특히 별 생각 없이 보기 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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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채널>
내가 몰랐던 세상, VLOG의 세상. 살면서 VLOG를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나 다양한 유튜버와 이야기가 있었나 싶다. 중점으로 소개한 <강쥐G>처럼 독립러의 소소한 이야기를 보기에도 좋았다.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한 건 부담 없이 '틀어 놓기에'도 잘 어울리더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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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9.
이번 주의 생각 : 문 좀 닫고 다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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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유랑하다 발견한 짤. 물론 나는 이 글들을 읽을 능력은 없다. 다만 '제발 문 좀 닫고 다녀라'라는 걸 다양한 언어로 적은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베를린의 한 역에 붙여진 사진이라고. 베를린 슬랭 버전,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말로 적혀있는데, 이걸 보며 '사람들은 그래도 다 비슷한 것 같기도...?' 생각했다. 문 좀 닫았으면 좋겠는 마음은 세계 공통이구나.
특히 혼자 살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늘 궁금했었다. 나만 잘못 사는 건 아닌지, 독립하고 마주하는 나의 궁상 맞고 부족한 모습들을 다른 사람들도 갖고 있는 건지, 다들 어떻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 그러다 독립 이야기를 많이 찾고 들으면서 '다 다르게 살지만, 또 비슷한 면도 많구나' 싶은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사진을 보고 괜스레 맘이 편해지며 웃음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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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구독자 한 분이, 답장을 보내왔다.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소개.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또 우리의 이야기로 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레터를 씁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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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보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어두침침한 배경에 달 같이 생긴 문양이 있어서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주 보니까 제 마음도 차분해지네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독립을 해 오시고, 그 과정을 기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을 얻었습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할 때만 하더라도 머리가 번잡했기 때문입니다. 할 일은 많은데 손은 잡히지 않았기에 머리가 아프고, 머리가 아파 시간을 흘려 보내니 할 일이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져있었죠.) 누군가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하고 싶었고 또 듣고 싶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구독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뉴스레터 부탁드리면서 마무리짓겠습니다. 행복한 주말에, 뉴스레터 작성자의 행복과 독립을 끊임없이 응원하는 구독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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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립일기는 여기까지/
처음레터는 독립과 함께 만나게 되는
수많은 처음의 상황과 감정들을 다뤄.
매주 목요일, 혼자가 되는 시간 밤 11시에 메일함을 찾아갈게✨
이번의 편지나 처음레터를 두고,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아래 링크로 편지를 남겨줘.
꼼꼼히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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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우리들의 독립과 처음에 대한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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