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 하나 없네 이번 주의 처음
처음으로, 잼에서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과학실험을 더는 진행할 수 없어 바로 폐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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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처음레터 미리보기/
💌 EP. 30
양념통,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 MEET. 30
새로운 AI 세상
💬 Answer. 14
햇반 무상제공 vs 라면 무상제공
🔔 Story. 7
독립러가 말하는 생존 메뉴
💡LIFE. 30
이번 주의 생각 : 아직은 안심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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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양념통은 어떤 걸 사야하는지와 같은 것들이다. 독립하며 세 개의 양념통을 샀다. 각각 고춧가루, 설탕, 맛소금을 담을 용도였다. 깊게 생각안하고, 싱크대에 남은 공간 정도를 생각하며 자그마한 것을 샀다. 쓰다 보니 깨달았다. 너무 작은 걸 샀다고. 고춧가루는 요리 4~5번 정도를 하면 동이 나서 새로 채워야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용기가 작아 흘리기 일쑤였다.
사이즈가 작으니 싱크대 앞에 세워두기에는 크기가 알맞았지만, 요리할 때도 불편했다. 가루로 나오는 구멍 자체가 작으니 한 숟갈을 담으려 해도 한참을 흔들어야 했고, 조금만 안 쓰면 딱딱하게 굳어서 아무리 흔들어도 나오지 않았다. 크기 자체가 작아 흔들림 자체도 적은 듯했다. 5분 간 나오지 않는 고춧가루와 씨름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대로 다이소에 가서 새 양념통을 샀다. 기존 양념통 대비 3배는 되는 것 같다. 기름을 놓는 곳 옆에 세워놓기에도 적당한 원통형이다. 담을 때도 얼마나 편한지! 새 그릇에 편하게 각종 양념들을 넣으며 '진작 살걸' 생각했다. 그래도 1년 정도가 되니, 조금 더 센스가 생겼구만 하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또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이번에도 잘못 샀다는 것을. 용기 자체는 컸지만, 나오는 구멍 자체는 너무 작았다. 살 때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네' 했는데, 막상 탈탈 털어봐도 조금씩 나오는 꼴은 답답할 지경이었다. 아예 뚜껑을 열어 꺼내자니 또 나름 크기가 커서 한 번에 와르르 쏟아지기 일쑤였다. 어쩔 수 없이 아직 쓰고 있지만, '양념 용기 하나 사는 것도 이리 쉽지 않아서야'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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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친구는 조금 더 낫지만, 말 그대로 '조금만' 더 나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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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많았다. 깔끔히 씻어냈다고 생각했던 그릇에는 기름이 완벽히 지워지지 않아 다시 설거지해야 하기도 했고,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빨래도 부족함이 많았다. 세제량을 잘못 넣고 있었다든지, 빨래 방법 자체가 아쉽다든지. 이런 일들에서 소소한 충격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나는 설거지나 빨래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것이었다. 가족과 함께 살며, 룸메와 함께 살며 나름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고 믿었는데 그 밑천이 드러난 셈이다.
지난번에는 수납공간을 늘려보겠다고 다이소에서 새 물건을 샀다. 문에 거는 수납함이었다. 이거 사는 것에 뭐 알아볼 필요가 있겠느냐- 생각했고, 나름 개중에서 우리 집 여러 문들을 떠올리며 잘 맞을 것을 골랐다. 앞으로 펼쳐질 나만의 현명한 독립생활을 기대하며 포장을 뜯었는데, 개중에 하나도 제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왜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는거니 ㅠㅠ'하며 이리저리 용을 쓰고 힘을 주다 포기했다.
지난주에는 '그렇게나 키우기 쉽다'던 식물이 시들해졌고, 그 지난주에는 유통기한 관리를 하지 못해 상한 음식물들을 정리했다(기묘한 냉장고 냄새는 오래 보관한 부추가 원인이었다). 잘못 산 우산꽂이는 신발장 구석에 박혀 있고, 여전히 수건과 옷을 깔끔하게 개는 일이 어렵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소한 일들이 쏟아지는 독립생활은, 어렵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물론 이제 '고작 1년 차'라 그럴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성격 때문도 있겠고 하니 '독립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다른 이유도 댈 것이야 많다. 다만 이러한 사소한 실수들과 실패들이 모여 내 독립의 삶을 구성하는 만큼, 내게 독립은 여전히 새롭고 서투른 무언가다. 자신감을 품을 만 하면 한번쯤 '정말?'이라고 되물으며 겸손을 강제로 주입하는 존재. 그래도 아직은 그 낯섦과 새로움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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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핫하다. 시작은 아무래도 'OPEN AI'의 'Chat-GPT'인 것 같다. 이만큼 유명해지기 전에 써보고는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AI 소식들이 쏟아져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지경이다. 작년 가을에 레터를 보낼 때 인공지능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MidJourney'를 썼었는데, 대신 글을 써주고 답변해주는 AI까지 그새(?) 등장했다. 이번 주는 그동안 봤던 AI 서비스들을 가져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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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AI가 아닐까 싶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놀라운 대답을 내놓는다. OPEN AI가 출시한 모델로, 아직은 오픈베타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부정확하거나, 부족해 보이는 답변들도 있다(부먹이라는 정답은 알고 있는 듯!) 지금이 GPT-3.5 기반인데, GPT-4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도 되고, 살짝 두렵기도(?) 하다. 유명한 SF 작가 '테드 창'은 'Chat-GPT는 웹의 흐릿한 JPEG 버전'이라고 적은 글도 이해에 도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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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L
Chat-GPT는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넣었을 때 더 좋은 답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 번역기 'DeepL'을 통해 쓰기도 한다. 아직 많이 써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구글이나 파파고에 비해 매끄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 1월에 한국어를 지원을 시작했다. "안녕 2022, 안녕 2023"을 흔히 쓰는 의미로 잘 번역한 건 DeepL이 유일했는데, 재밌는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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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
앞선 사례가 해외의 것이었다면, 이번 사례는 국내를 가져왔다. 뤼튼은 인공지능으로 글쓰기 내용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영문 비즈니스 이메일, 인스타 피드, 카피라이팅, 블로그 포스팅, 심지어 중고 물품 거래에 올릴 만한 글도 대신 만들어 준다. 처음레터에 대한 홍보 문구를 요청했는데, 이미지와 같은 결과들을 줬다. '혼자서도 잘해요 -독립러들을 위한 꿀정보 모음집-'이라니, 전혀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였다😆 다음엔 처음레터 홍보 문구가 은근슬쩍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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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14.
라면 무상 제공 vs 햇반 무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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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상황을 가정하고 질문을 던졌다. 바로 라면 무상 제공과 햇반 무상 제공 중에 고르라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지. 라면은 밥은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한 만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햇반은 말 그대로 한식의 근본. 다만 햇반에 의견이 8:2로 압도적으로 몰렸다. 사람들의 의견이 다양했는데, 그 중 몇가지를 골라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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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무상제공이 더 좋아!
저는 라면 없이는 살아도 밥 없이는 몬살아요.. 한국인의 주식은 라면이 아니라 밥이니까요
-메리
라면은 나트륨이 많고 단백질이 적은 데다가 튀긴 면이라 칼로리가 높아서 여러모로 영양 밸런스가 깨져 있는 음식이라 균형적인 식사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먹고 나면 더부룩하기도 하고, 물이 자꾸 마시고 싶어지죠. 반면 밥은 아주 좋은 탄수화물입니다! 양념이 적은 단백질과 싱싱한 식이섬유 위주의 반찬을 곁들여 먹는다면 아주 좋은 한 끼가 되죠. 햇반 평생 무상 제공이라니. 생각만 해도 행복한 삶입니다! -N년차 다이어터-
-라라
처음에는 라면이 더 좋아! 라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독립러들은 라면이 질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라면보다 밥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밥을 챙겨 먹자는 마음으로 햇반을 골랐습니다!
-둘다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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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무상제공이 더 좋아!
라면은 생으로 과자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햇반은 생으로 먹을 수가 없죠.
데우는 시간과 그것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이 주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데워서 밥을 만들었다고 거기서 끝나지 않죠.
최소한의 어떤 부가물, 즉 김 혹은 계란, 또는 아무리 부엌이 비었다고 할지라도
간장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물론 밥만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군요.
늦은 밤에 배가 고팠던 적이 있습니다. 햇반이 아닌 라면이 있었습니다.
봉지를 뜯어서 생으로 먹었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났습니다.
먹다가 맛의 지루함을 느끼면 라면수프를 살살 뿌려서 먹으면 또 별미.
정말로 라면 무상 제공이 가능하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임화
생각보다 '밥'을 잘 안 먹는다고 생각했다.
밥은 밥만으로만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귀찮기도 하다.
늦은 밤 배고플 때 라면은 뚝딱 끓이면 그만인데, 밥은 '언제 상 차려 먹나' 싶다.
게다가 라면은 종류가 많아서 오히려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라면이 한 끼로 더 든든한 느낌(?)이다.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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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독립은 처음이라> 사이트에서 사람들의 '독립생존메뉴'를 물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독립하고 먹고 있는 다양한 메뉴를 들려주었는데, 그중 3가지 주제로 모아본 '독립러들의 생존 메뉴'를 소개. (위의 햇반과 라면 이야기와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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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정성 메뉴>
독립해서도, 혼자여도 예쁘게 먹을 수 있다. 본인만의 멋진 한 끼를 공유해준 사람들을 모아봤다. 정갈하게 담은 식사부터 술과 즐기는 다양한 안주, 집밥 스타일 도시락 등. 사람들이 열심히 만들어 낸 한 끼를 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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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메뉴>
우리의 일상에 가까운 메뉴들을 공유해준 이야기들을 모았다. 간장계란밥, 김치볶음밥 같은 고전 메뉴부터 나 혼자 사니까 간단하게 해치우는 메뉴, 의미를 담은 떡볶이나 여러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육볶음까지. '그렇지, 우리는 보통 이렇게 먹지~'라는 것들을 확인하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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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메뉴>
독립하고 할머니는 언제나 '잘 챙겨 먹는지'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독립러도 생존을 위해선 건강을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많은 독립러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메뉴들을 소개해주었다. 다른 메뉴들보다 푸릇하고 다채로운 컬러의 음식들이 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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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30.
이번 주의 생각 : 아직은 안심해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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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공개되고 나서 세상이 시끄러워진 지난달, 광고 영상 하나가 나왔다. 바로 '햄버거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라고 요청한 결과를 보여주는 'Hardee's'의 영상이다.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DALL-E'에게 '하디스의 슈퍼스타 버거를 상상해서 보여달라'라고 요청했는데, 그럴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실제 우리가 먹을만한 '햄버거'의 모습은 아니었고, 슈퍼스타 버거의 모습도 아니었다. 자세한 레시피를 적어서, 무려 10,000번을 요청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끝에 메시지는 단순하다. '아직은, 안심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 사실 나도 AI 서비스들을 겪어보며 '직장 잃을 날도 멀지 않았는데' 생각했는데, 이 영상을 보고는 살짝 웃음이 나왔다. 물론 불과 몇 년만 지나도 AI에게 정말 일자리를 뺏길 수도 있겠지만, 처음레터를 쓰는 일도 AI가 뺏지는 않겠지. 다양한 AI 서비스를 보고 나서 나누고 싶은 영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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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립일기는 여기까지/
처음레터는 독립과 함께 만나게 되는
수많은 처음의 상황과 감정들을 다뤄.
매주 목요일, 혼자가 되는 시간 밤 11시에 메일함을 찾아갈게✨
이번의 편지나 처음레터를 두고,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아래 링크로 편지를 남겨줘.
꼼꼼히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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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우리들의 독립과 처음에 대한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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