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의 독립생활을 돌아보며 이번 주의 처음
처음으로, 관리사무소에서 문자를 받았다.
우리 층에 있는 사람들한테 보낸 것이었는데, 괜스레 공동체라는 걸 실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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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처음레터 미리보기/
💌 EP. 23
2022 독립 어워드
📮 MEET. 23
나만의 독립 아이템
💬 Question. 11
나만의 간식이 있다면?
💡LIFE. 23
이번 주의 생각 : 매주 편지를 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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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올해 마지막 주가 됐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한 해 동안 독립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어워드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내 독립의 기억에서 수상자가 나오고, 내 삶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사하는 시상식. 2022년을, 또 2022년의 독립생활을 이렇게 정리해본다.
최고의 재구매 아이템 : 타바스코 핫소스. 올해에만 150ml 3통을 먹었다. 독립 전까지는 먹지 않았던 아이템인데! 사용법은 간단하다. 냉동 볶음밥에 둘러서 먹거나, 치킨이나 구운 달걀이나 서브웨이 샌드위치 등 어디든 뿌려 먹으면 된다.
최고의 성공 요리 : 닭날개 조림. 매콤하게 익힌 것인데, 가장 호평을 받았고, 가장 실패한 적이 없는 요리였다. 다만 덕분에 닭은 보관 기간이 짧다는 사실도 배웠다.
최고의 반찬 : 본가에서 가져온 파김치. 스스로 반찬을 여러 번 만들었지만, 가장 잘 먹었던 건 결국 내가 만든 건 아니었다는 사실...
최고의 '현실이 된 로망' : 주말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늦게 집을 나서 집 앞 가게에서 포장해 온 간단한 점심을 먹고 청소를 하고는 여유를 부리며 산책하러 나가는 일. 그 과정에 오로지 나만 있는 게 중요했다.
최고의 인테리어 : 이자 유일한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는, 메쉬 파티션. 덕택에 공간 분리도 하고, 식물도 놓고, 아이템도 놓고, 사진도 붙이며 나름 꾸밀 수 있었다.
최고의 가성비 아이템 : 택배 박스 전용 칼. 커터 칼 대신 이용할 수 있고, 택배 박스 포장에 쓰이는 다양한 끈과 테이프 등을 자르기 적합하다. 비교적 안전한 것도 특징. 가격은 7,900원. 구매하고 싶다면 [링크]
최고의 가심비 아이템 : 벽걸이 TV를 만들어주는 TV 스탠드. 침대를 들여놓고 나니 TV보다 눈높이가 약간 높아져서 누워서 시청할 때 시야가 애매했는데, 좁은 집 전세살이에 벽걸이 TV 시공을 할 수는 없었다. 벽에 붙여 마치 벽걸이 TV처럼 TV를 높은 위치에서 지지할 수 있는 스탠드를 구매했는데, 지금까지 만족 중이다. 가격은 3만원부터 9만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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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실패한 요리 : 양갈비 요리. 유튜브를 보고 따라 했는데, '마르코' 셰프 레시피였다. 레시피엔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쪽파를 잘게 썰라는 말을 무시했던 나, 디종 머스타드의 양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나, 양갈비를 처음 구워 본 내가 문제였을 뿐... 결국 다 먹지 못했다.
가장 실패한 구매 : 생각보다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다만 원래 시상식은 최근의 경험이 유리하다는 예로부터의 오랜 정설에 따라 '최근에 사기 당한' 천연 가습기를 선정. 가격은 1만원 정도라 큰 건 아니었다지만, 정말 어디에도 쓸모가 없었다.
가장 실패한 인테리어 : TV 아래 공간. TV가 없는 TV 받침대와 그 주변엔 잡다한 물건들이 쌓여 있다. TV가 벽걸이처럼 높이 올라가며 평소 눈에 들어올 일은 잘 없지만 맘에는 들지 않는다. 내년 인테리어 목표는 이곳을 바꾸는 것.
가장 실패한 로망 :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어 성공한 삶을 사는 나'의 모습으로 '과일을 갈아 먹으며 맞는 아침'을 꿈꿨다. 그 로망을 위해 당근마켓에서 블렌더도 사고 마트에서 냉동 블루베리도 샀다. 쓰지 않은 지 4개월은 된 것 같다. 아침이야 원래 안 먹는다 쳐도, 그냥 갈아 먹지도 않고 있다. 냉동 블루베리의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할 시점인가 싶다.
가장 힘들었던 독립 순간 : 코로나로 격리하던 시기. 당시엔 약을 구매하러 갈 수도 없어서 옆 동네 친구에게 부탁했다. 아플 때도 나 혼자라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껴졌던 일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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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깨닫게 해주는 아이템 : 집에 놀러 왔던 사람들이 썼던 방명록. 내가 나만의 공간을 가지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던 나만의 보물.
올해의 독립생활 팁 : 변기 레버가 고장 났을 때는 수리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는 철물점에서 3천원을 주고 레버 줄을 사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올해 가장 재구매를 많이 했던 것(공동수상) : 두유와 과일야채 주스, 즉석밥(우리 집엔 밥솥이 없다)
올해 가장 잘 쓰고 있는 집들이 선물 : 선인장도 죽이는 손을 가진 나와 오랜 기간 함께 하고 있는 식물 '천리향'
독립 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 행거를 비롯해서, 조립해야 하는 가구들은 혼자 하기엔 너무 어려운 게 많다는 것
구매 후 가장 당황했던 아이템 : 깨진 채로 배송된 전신 거울 겸 행거. 결국 다시 새 제품을 받았다.
독립 후에 가장 해낸 것 같았던 순간 : 전세자금보증보험을 들었을 때.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하고 지난했기에,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다.
독립 전 날의 나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 예상한 것보다 재밌고, 예상한 것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든다.
올해의 독립생활을 정리한다면 : 뭐든지 처음의 순간이 제일 즐거운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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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날, 새 행거를 사야지 하고 다짐하고 있는 행거.
그래도 아직 잘 버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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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는 나의 독립 생활을 주제로 정했다.
하지만 남에게 소개하기에는 별로 마땅한 것이 없는 생활이기도 하고, 아직 초보 티를 벗지 못한 독립러로서 확실하게 자랑할만한 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잘 쓰고, 먹고 있는 것들'을 기준으로 몇 가지를 정해봤다. 정하려고 하니 또 몇 가지만 꼽는 게 쉽지 않아서, 내년에 조금 더 나은 독립 라이프를 살 때 한 번 더 소개하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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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 오징어 튀김
10,000원 ~ 20,000원(제품별 상이)
인터넷 구매
사진은 곰표 후라이드 오징어튀김이지만, 1년 간 꽤 여러 가지 비슷한 제품을 먹어봤다. 후라이드 오징어튀김은 보통 진미채를 튀긴 것인데, 바삭함이 강조되어 있다. 난 술을 즐기지 않지만, 놀러 왔던 사람들의 말로는 '맥주 안주로 제격'이라고. 다만 곰표는 조금 비싼 편이고, 구매처도 많지 않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만들고 있으니 골라서 구매하면 좋다. '페스츄리 오징어'라는 것도 먹었는데, 쫄깃함을 좋아한다면 그 쪽이 더 어울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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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붕어빵
10,000원 ~ 20,000원(제품별 상이)
인터넷 구매
사진은 매일유업에서 만든 붕어빵. 붕어빵을 평소에 엄청나게 좋아하는 게 아니지만, 겨울이라 왠지 구매했더랬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등에 돌려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편하고, 냉동제품이라 보관하기도 나쁘지 않다. 맛이나 감성이 아무래도 일반 붕어빵보다 아쉬울 수 있지만, 냉동제품인 걸 감안하면 꽤 맛있었다. 매일유업 제품은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매했는데, 현재는 품절 상태다. 하지만 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있으니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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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냉동 오렌지 주스
1.7L 기준 15,000원
인터넷 구매
"오렌지 주스에 만원 넘게 태워?"라고 스스로 물어볼 만큼, 나는 오렌지 주스엔 별다른 뜻이 없다. 다만 비싼 만큼 일반적으로 먹는 것과는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구매했다. 냉동이라 냉장 제품보다는 싼 것이라고 하는데, 단점이 있다면 받고 나서 3일 정도는 냉장 보관으로 해동해야 한다는 점. 맛을 이야기 하자면, 비싼 만큼의 맛을 하는 주스라는 이야기면 될 것 같다. 애초에 주스를 잘 안 먹는데도, 먹는 경험이 즐거웠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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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캐스트
약 3만원(3세대) ~ 약 6만원(4세대)
인터넷 구매
내 삶을 가장 획기적으로 바꾼 제품 중 하나를 꼽으라면 크롬캐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TV를 '스마트 TV'로 바꿔주는 크롬캐스트는 어느 TV든 꼽기만 하면 휴대폰/태블릿 등의 화면을 TV로 전송할 수 있고, 4세대부터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바로 유튜브/넷플릭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집에 있는 TV가 유튜브와 OTT 재생기로 변신할 수 있던 이유도 크롬캐스트 덕분이었다. 내가 구매한 4세대는 당시 한국 정식 출시가 아니라 직구여서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 정식 출시되어 220v로도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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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11.
나만의 간식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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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화, 나만의 간식을 물었었다. 다만 그 이후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특집을 2번 거치면서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래도 이번 화에 나의 간식을 소개하기도 했고, 마무리를 위해 다시 질문을 가져왔다. 밀렸던 만큼, 최초로 2번의 편지 동안 받아보는 질문이 된 셈이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잘 먹고 있는 간식이 있다면 들려주길! 어떤 가격도, 어떤 취향도 상관하지 않으니, 부담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기다리며.
(자신의 간식을 공유해 준 분들에게는 작은 기프티콘을 선물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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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3.
이번 주의 생각 : 매주 편지를 쓰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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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한 나의 집에 방문한 친구들이 써준 편지, 방명록이 소중한 보물이 됐다.
마찬가지로 독립 이야기를 담는 레터에 써준 편지들도, 처음레터의 소중한 보물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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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에서 구독자 설문을 받았다. 다양한 구독자분들이 생각을 남겨주었다.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감사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고, 다짐도 했다. 보잘것없는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주어서 감사했고, 부족한 면을 짚어주는 이야기를 볼 땐 부끄러웠고, 더 많은 이야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며 더 나은 레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쩌다 보니 2022년의 마지막 편지가 되었는데, 2023년에는 구독자 설문에서 나누어 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아예 뜯어 고치는 변화는 아니겠지만, 더 많은 구독자분들이 좋아할 이야기를, 더 친숙하고 보기 좋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한 해 동안 처음레터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내년에도 반갑게 마음을 나누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2022년의 마지막 처음레터를 맺는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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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제안들과 남겨준 이야기를 소개하며 마무리.
"손톱인지 발톱인지 빠져서 검은 색으로 변하였던 것이 빠질 때까지의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그 표현이 색달라서 좋았고, 전 친구가 별로 없어서 남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솔직한 독립러의 이야기를 매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글도 재밌고 매주 다양한 주제로 얘기해주시는게 즐겁습니다. 꾸준히 글이 이어지면 좋겠어요."
"독립이란 주제로 다뤄지는 여러 글감들이 주는 연대감, 조곤조곤 읊조리는 듯한 문체로 풀어낸 글이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예요. 글을 읽다보면 어두운 밤에 라디오를 듣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구독한지 벌써 몇달째인데 이제는 메일에 도착해있는 처음레터를 보면 괜히 반가운 마음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즐거워요. 라디오같아요"
처음레터는 1인가구인 저와 연관성이 높은 주제이고 1인가구가 아니더라도 독립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고 지친 날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 실려있어 좋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레터도 플랫폼도 응원합니다 :)
"혼자 살아서 남기게 되는 음식물에 대한 레터가 기억나요! 집밥을 좋아해서 챙겨먹지만, 특히 일이 바쁠 때 잠시 한눈을 팔아도 야채나 식재료를 버려야하는 순간이 올 때면 아깝기도하면서 지구에 미안하기도 하고 또 외면할 수 없이 스스로 처리까지 해야한다는 것에 독립을 뼈저리게(?) 체감하곤 합니다! 하지만 집밥은 행복이기에 더 잘챙겨먹고자 다시 힘내보아요 퐛팅!!"
모든 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다 담기엔 길어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이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가 가장 좋다는 답변을 받았고, 문체를 친근하게 바꾸며 통일하면 좋겠다거나 디자인적인 측면, 폰트 크기에 대한 제안이나 새로 도전하면 좋을 아이템 등 다양한 제안을 받았다. 정체(?)가 궁금하다는 이야기까지. 이번 설문에 담긴 이야기나 결과들은 내년에도 계속 다양하게 소개하고, 실제 레터로도 반영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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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립일기는 여기까지/
처음레터는 독립과 함께 만나게 되는
수많은 처음의 상황과 감정들을 다뤄.
매주 목요일, 혼자가 되는 시간 밤 11시에 메일함을 찾아갈게✨
이번의 편지나 처음레터를 두고,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아래 링크로 편지를 남겨줘.
꼼꼼히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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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우리들의 독립과 처음에 대한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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