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한 한 달 이번 주의 처음
처음으로, 탁상형 시계를 샀다.
잠에서 깼을 때 휴대폰이 아닌 걸로 시간을 보고 싶었다.
다음부터는 야광이 되는 걸로 사야 조금 더 편하다는 걸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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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처음레터 미리보기/
💌 EP. 18
혼자 살아도 건강...합니다
📮 MEET. 18
음식 하나에만 집중한 책
💬 Answer. 09
잠을 잘 자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LIFE. 18
수능 이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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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건강을 마주할 일들이 많았다.
첫 시작은 건강검진이었다. 난생처음 대장내시경을 하며, 괜스레 마음을 졸였다. 그럴 가능성은 작겠지만, 혹시나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까 봐. 다행히 결과는 정상이었다. 그동안 미지수였던 영역에 대해 '다행이다'라고 안심하게 됐더랬다. 그 이후에도 어쩌다 보니 곳곳의 건강을 체크하는 일이 지속됐다.
그다음은 눈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마이너스(-)의 시력을 자랑(?)했던 나는 작년부터 매년 눈 검진을 하고 있는데, 시기가 작년으로부터 1년 정도 됐을 때라 안과에 갔다. 녹내장이나 안압 등 조금 더 많은 검사를 했다. 안압이 높게 나와 마취하고 재측정을 하기도 했다. 눈앞에 여러 차례 불빛이 번쩍이고 안약을 몇 번 흘린 다음에야 나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안압도 다행히 정상, 눈에 작은 점이 있으나 큰 문제로 보이지 않고 3개월 뒤 다시 체크, 녹내장이나 기타 가능성은 없음.
그다음엔 운동능력 체크를 했다. '국민 체력 100'이라는 이름으로 보건복지부에선 전국 각 센터에서 무료로 체력 측정을 해주고 있다. 혈압, 인바디 같은 기본적인 측정 이후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근력, 순발력 등 6가지 체력 수준을 확인한다. 고등학교 때 했던 '체력장'보다는 조금 더 정교하게 측정하고, 바로 결과에 대해 설명도 들을 수 있다.
20~30분을 나름 이리저리 뛰었더니 살짝 땀이 나고 숨이 찬 상태에서 내 체력 테스트 결과를 마주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 '운동 필요'. 능력이 높은 순으로 1급부터 3급까지가 매겨지는데, 충족하지 못해서 '수료증'만 받는 부끄러운 결과였다.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이 정도인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쉬었던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고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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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센터도, 나도 내 건강을 생각했던 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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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의 달'의 마지막은 조금 타격이 컸다. 검진일로부터 3주 뒤에 나온 결과는 '재검 필요'라는 항목을 한 가지 달고 있었다. '콜레스테롤 증가'라거나, 당일에 피곤해서 나온 것 같은 부정적 결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갑상샘 수치 증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갑상샘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는 것. 예로부터 '인터넷에 증상 검색하지 마'라는 격언이 남겨오지만, 며칠간 인터넷 세계를 돌아다니며 관련 병의 원인과 증상, 예후 따위를 찾고 있었다.
집 앞 내과에 방문하니 선생님은 처음엔 '한 2개월 뒤에 재검하자'는 태도였다가 수치를 듣고는 '일단 바로 해보자'로 말을 바꾸었다. 싫어하는 피검사를 다시 한번 하고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신경을 안 쓰려 해도 괜스레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원체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외면하려고 해도 잠을 자려는 밤이 되면 인터넷을 또 뒤져보고 있었다. 다시 방문하라는 날보다 더 일찍 방문해 보니 결과가 나왔다고 했고, 다행히 정상이었다. 컨디션에 따라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괜찮다는 말과 부족하다는 말과 위험해 보인다는 말이 섞인 한 달이었다. 다행히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이야기들은 아닌 걸로 확인했지만, 계속 신경 써야겠다 싶은 것들도 있었다. 한 달간 마음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하기도 하고, 안 좋은 상상을 하며 걱정하기도 하고, 더 잘 관리해야지 하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마음이 바쁜 나날이었다. 어쩌다 보니 '몰려 있어서'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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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소중히 하지 않은 어른은 벌을 받게 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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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개인적인 경험 이후로, 건강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혼자 살게 되면서, 더 잘 챙겨야지 다짐했고 실제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혼자 살아서 그런가'라고 탓하기도 했다. 독립한 이후 어른들은 늘 나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는 했으니까. 그때마다 '오히려 더 잘하고 있다'라고 짐짓 농을 던지곤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싶었던 걱정들은 스스로를 지치게 했다.
여전히 나는 주기적으로 과일을 사고, 녹색 채소를 사서 요리를 만들고, 두유와 과일음료를 챙겨 먹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중을 생각하며 식단을 짠다. 대단한 일이 아니면서도, 나름 신경을 써야만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뿌듯했더랬다. 앞으로도 그 뿌듯함이 이어질 수 있기를, '혼자 살아도 충분히 건강해요'라고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의 건강검진 시기는 조금 더 편안한 시기가 되기를 바라며. '건강검진 100'의 여파로 등록한 새 헬스장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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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조금 남다르게, 책을 가져왔다.
음식 이야기는 언제나 반갑다. 먹는 건 남들에 비해 대수롭지 않은 수준이지만, 음식 문화나 역사나 음식 세상에 대해 배우는 건 좋아한다. 그러다 알게 된 2가지 책. 음식 하나를 깊게 파고든 책들이다. 그 음식을 좋아하면 더 재밌고, 좋아하지 않아도 흥미로운 신기한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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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경하고 상상한 모든 샌드위치,
<영화 속 샌드위치 도감>
📙주혜린, 샌드위치 프레스
샌드위치를 좋아한다. 빵을 좋아하기도 하고, 빵에다 무언가를 발라먹고 얹어 먹는 건 더 좋기 때문이다. 이 책은 쿠바 샌드위치나 잠봉뵈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따위를 찾아다니는 내게 더 재밌는 상상력을 선사했다. 제목 그대로,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샌드위치를 모았다. 영화의 메인 소재일 때도 있지만, 인지하지도 못한 채 지나가는 한 순간인 경우도 있다. 심지어 '종이를 씹는 맛이 나는 샌드위치' 같은 독특한 샌드위치도 소개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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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는 돈까스를 찾아 떠난다,
<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푸른숲
몇 년 전부터 새 글이 올라오면 찾아가 보는 블로그가 있었다. 잔잔하고도 확고한 말투로 각지의 돈까스 가게를 리뷰하는 블로그인데, 기사식당부터 유명한 맛집까지 가리지 않고 돈까스를 판다면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 블로그의 기록들이 모아져 책으로 나왔다. 블로그에는 없던 인터뷰나, 간편식 돈까스 리뷰 등도 담겼고 설명도 길어졌다. 매일같이 돈까스를 찾아 떠난 누군가의 모험을 따라가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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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9.
잠을 잘 자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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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잠이 잘 드는 방법에 대해 물었었다. 잠을 잘 들지 못하는 잠을 잘 드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지. 각자의 방법과 수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에, 아래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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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뜨거운 물로 샤워해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나면 조금 더 잠이 잘 오는 것 같더라고요!
- 11시간 수면
잠이 오지 않으면 자지 않는다. 잠이 오면 잔다. 라며 살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매일 새벽 4시에나 잠들고 다음 날 피곤해하게 됩니다.
-진주킹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를 틀어요. 백종원님이 교수처럼 설명해주는 음식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잠이 옵니다... 제 잠 친구에요. 시즌 3 안나오는게 원통...
- 스트로베리
가끔씩 저는 커피를 마셔요! 청개구리 수법!
안 자야지!하면 잠이 오는 것과 같이 커피 마시고 '아 안자야지~' 스스로 최면을 걸면
잠이...옵니다...
-청개구리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 비행기 ASMR을 켜놔요... 우웅거리는 소리가 은근 잠이 잘 옵니다...
- 마포구보안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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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8.
이번 주의 생각 : 수능 이후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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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능 날이었다고 한다. 수능을 보던 친구들도 사라지고, 사촌 동생들이나 가르치던 학생들이 수능을 본 지도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수능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수능이 되면 여러 생각이 드는 건 지울 수 없더라. 수능을 보기 전까지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데, 정작 수능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적다고 늘 생각했다. 그전까지는 모두가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외쳐오다가 수능 날을 기점으로 '자, 이제 너 알아서 해'라고 태도가 급변하는 느낌이랄까. 수능 이후 방황했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그때 내가 자주 들었던 노래를 가져왔다. 수능 날 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모두 반짝이기를 바라며.
타카피 - Glory Days
미친듯이 몸부림 쳐봐도 뒤로 가는 것 같은 나의 삶 시작은 있었었는데 끝이 안보이는 너의 꿈 꿈이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지 못하는 맘 찢긴 날개를 붙잡고 눈물 흘리기를 10여년 아침이 밝아 오면 솟아나리라 기다림을 알게됐을 때
오늘은 그대의 날 오늘은 우리의 날 어제보다 아름다워진 당신과 나의 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그 순간 my glory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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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립일기는 여기까지/
처음레터는 독립과 함께 만나게 되는
수많은 처음의 상황과 감정들을 다뤄.
매주 목요일, 혼자가 되는 시간 밤 11시에 메일함을 찾아갈게✨
이번의 편지나 처음레터를 두고,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아래 링크로 편지를 남겨줘.
꼼꼼히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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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우리들의 독립과 처음에 대한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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